"호텔 숙식 제공, 월급 1500만원 보장, IT 전문가 모십니다."

꿈에 그리던 해외 취업의 기회일까요? 안타깝게도 달콤한 제안의 끝은 참혹한 감금과 폭행, 그리고 벗어날 수 없는 범죄의 늪이었습니다. 최근 20~30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캄보디아에서 발생하는 해외 취업 납치 사기 및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.

오늘은 실제 피해 사례를 바탕으로 캄보디아 취업 사기의 끔찍한 실태를 고발하고, 소중한 우리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예방법까지 꼼꼼히 알려드리겠습니다.

1. "사람을 노예처럼 팔아넘겼다"…실제 피해 사례들

말로만 듣던 이야기가 아닌, 실제로 우리 주변의 청년들이 겪은 끔찍한 사건들입니다.

사례 1: 돌아오지 못한 대학생

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떠난 한 대학생은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습니다. 함께 감금되었다 구출된 증언자에 따르면, 피해자는 "너무 맞아 걷지도, 숨도 못 쉬는 상태였으며 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"했다고 합니다. 꿈을 펼치기도 전에 타지에서 겪었을 고통이 가늠조차 되지 않습니다.

사례 2: 160일간의 감금과 구타

월 800~1500만원의 고수익과 호텔 숙식 제공이라는 온라인 광고. IT 관련 업무인 줄 알고 캄보디아행 비행기에 올랐던 A씨를 기다린 것은 공무원을 사칭해 보이스피싱을 시키는 범죄 조직이었습니다. 범죄 가담을 거부하자 무자비한 고문과 협박이 이어졌고, 다른 조직으로 팔려가 100여 일간 지옥 같은 구타를 당해야 했습니다.

사례 3: 시아누크빌 호텔 감금 사건

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의 한 호텔에서 100여 일간 감금되어 쇠파이프와 전기충격기 등으로 고문당하던 한국인 2명이 극적으로 구조되었습니다. 이들은 하루하루를 공포 속에서 버텨야 했습니다.

사례 4: 국내 브로커의 개입

범죄는 해외에서만 시작되지 않습니다. 국내 브로커들은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의지할 곳 없는 사회초년생에게 접근해 "카지노에서 일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"고 속여 인천의 한 숙박업소로 유인했습니다. 그리고 휴대폰과 신분증을 빼앗고 폭행하며 사실상 납치와 다름없는 범죄를 저질렀습니다.

2. 범죄의 덫: 그들은 어떻게 우리를 유혹하는가?

범죄 조직들은 치밀한 계획 하에 피해자들을 유인하고 옭아맵니다. 그들의 수법은 크게 **'유인 단계'**와 **'감금 및 강제노동 단계'**로 나뉩니다.

STEP 1: 달콤한 유인

  • 비현실적인 고수익 보장: "월 800~1500만원" 등 상식 밖의 높은 월급을 제시합니다.

  • 그럴듯한 직무 위장: IT 전문가, 온라인 마케터, 호텔리어, 카지노 딜러 등 전문적이거나 쉬워 보이는 직무로 위장합니다.

  • 파격적인 복지 약속: 1인 1실 호텔급 숙소, 식사 제공 등 현지 생활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며 유혹합니다.

  • 주요 타겟: 인스타그램, 페이스북, 텔레그램 등 20~30대가 주로 사용하는 SNS를 통해 구인 광고를 올립니다.

STEP 2: 잔혹한 감금과 강요

현지에 도착하는 순간, 약속은 거짓이 되고 악몽이 시작됩니다.

  • 여권 갈취 및 감금: 공항에 마중 나온 조직원들은 여권을 빼앗고 외부와 완벽히 차단된 건물에 감금합니다.

  • 강제 노동: 하루 12시간이 넘는 고된 노동에 시달리며 보이스피싱, 로맨스 스캠, 암호화폐 투자 사기 등 원치 않는 범죄에 가담하도록 강요받습니다.

  • 폭행 및 고문: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거나 반항할 경우, 상상을 초월하는 폭행, 전기 고문, 감금 등 신체적·정신적 학대가 가해집니다. 심지어 다른 범죄 조직에 '노예'처럼 팔려가기도 합니다.

3. 왜 하필 캄보디아인가? (범죄의 배경)

원래 이러한 범죄 조직들은 '골든 트라이앵글(라오스, 미얀마, 태국 접경)' 지역에서 활동했습니다. 하지만 우리 외교부가 지난해 이 지역을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하자, 단속을 피하기 위해 캄보디아로 근거지를 옮긴 것입니다.

피해 규모는 심각한 수준입니다. 올해 1월부터 8월까지만 해도 캄보디아에서 취업 사기 후 감금을 당했다는 신고가 무려 330건에 달하며, 현지에는 최소 53개 이상의 대규모 사기 조직이 활동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.

4. 내 인생을 지키는 법: 해외 취업 사기 예방 체크리스트

나와 내 가족, 친구들이 끔찍한 범죄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아래 사항을 반드시 기억하고 공유해주세요.

✅ 정상적인 회사인지 확인하기

  • 채용 회사의 홈페이지, 주소, 연락처 등이 명확한지 교차 확인하세요. 구글맵 등을 통해 실제 회사가 존재하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.

✅ 비현실적인 고수익은 무조건 의심하기

  • 특별한 기술이나 경력 없이 월 1,000만 원 이상의 고수익을 보장한다면 99% 사기입니다. 세상에 쉽고 편하게 벌 수 있는 큰돈은 없습니다.

✅ 공식적인 채용 경로 이용하기

  • 월드잡플러스(고용노동부), KOTRA 등 정부나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운영하는 해외 취업 사이트를 이용하세요.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채용 정보는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.

✅ "일단 와서 얘기하자"는 제안은 무조건 거절하기

  • 근로계약서 작성, 비자 문제 해결 없이 "일단 입국하면 다 해결해준다"는 말은 100% 거짓말입니다. 모든 절차는 반드시 한국에서 명확하게 마무리해야 합니다.

✅ 절대 여권과 신분증을 넘기지 않기

  • 현지에서 회사 관계자라는 사람이 비자 발급, 신분 확인 등의 이유로 여권이나 신분증 원본을 요구하면 절대 넘겨주어서는 안 됩니다.

✅ 주변에 상세한 정보 공유하기

  • 출국 전, 현지 회사 정보, 숙소 주소, 연락처 등 상세한 정보를 가족이나 친구에게 반드시 공유하고, 주기적으로 연락을 취하기로 약속하세요.

만약 현지에서 위험에 처했다면 즉시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에 연락하거나, 외교부 영사콜센터(+82-2-3210-0404)를 통해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.

달콤한 말 뒤에 숨은 잔혹한 진실, 이제는 우리가 바로 알고 스스로를 지켜야 할 때입니다. 이 글을 널리 공유하여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주세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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